본문 바로가기
기고/김재성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8)

by 깨우는자동훈 2022. 7. 23.

아담의 불순종과 사망의 형벌

 

인간의 모든 비극과 참담함은 아담의 불순종에 기인한다. 아담에게 내려진 형벌로 인해서 모든 인생은 흙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형벌이 내려졌다. 창세기 3장을 끝으로 하여 낙원에서 추방당했고,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교제와 대면이 차단되었다. 그로 인해서 인생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시말을 완전히 파악하는 자가 없게 되었다. 이처럼 험악한 세상에 태어나서 먼 미래와 앞으로 닥쳐올 나날들을 모른 채 살아가게 되었다. 우리에게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주시던 부모님, 우리가 사랑하던 사람들도 먼저 세상을 떠나갔다(8:17).

 

그러나 인간에게 소망을 주시는 복음이 선포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자에게는 밝은 희망이 있다.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에게는 진리와 평안과 위로가 주어진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하여 생명을 얻게 된 사람들은 미래 다가올 죽음 이후가 더욱 찬란하다는 꿈을 품게 되었다(벧후 3:13).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축복은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을 통해서 그 기반이 구축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이 얼마나 위대한 희생이었던가를 똑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담의 불순종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아담 이후로 모든 인간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서 하나님의 심판이 내려진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단 한 가지만을 요구하셨다. 그것은 순종이었다. 낙원에 있던 모든 것을 허용하시되, 아담에게 명료하게 기준을 제시하고, 단순한 순종을 요구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2:16-17)

 

위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행한 대로 갚아주신다는 원리를 제시하신 것이다(2:6). 그처럼 좋은 낙원에서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가고 있던 아담에게 행동의 절제를 요구하신 것이다. 순종의 내용인즉 하나님을 사랑하고, 완전히 그분만을 경외하라는 것이다. 구약성경에 사용된 하나님의 이름은 여호와”, “엘로힘인데, 하나님이 인간들과 언약을 맺으실 때에 사용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첫 조상 아담의 생각, 믿음, 지식에 있어서 우선권과 주권을 갖고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창조하였으며, 생육하고 번영하면서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스리는 임무를 부여하셨다(1:28).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 자로서의 인간의 정체성이란 이 땅 위에 있는 것들에 대한 통치권을 행사하는 임무와 밀접하게 연관성을 맺고 있다. 아담이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였기에, 그가 수행할 최고의 임무로서 하나님의 명령이 주어져 있었다. 아담의 사역은 하나님의 사역과 매우 유사하다.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로서 창조주 하나님과의 사이에 도덕적인 연관성을 맺고 있었다. 아담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다스리고 경작하는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이 첫 번째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일이 시간적으로 무한정하거나, 무작정 제멋대로 수행하라는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담은 인류의 대표자로서 책임을 어기고, 불순종하였다. 아담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자연 계시와 함께 주어졌다. 아담의 원죄는 인간 본성의 타락을 의미하며, 오염되며 부패한 도덕성이 모든 인류에게 전가되어졌다. 에덴에서 아담에게 명령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의 명령은 모세오경에서만 85회나 반복되어진다. 아담은 타락 후에 930년을 살면서 후손들의 번성을 목격했고 죽음을 맞이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싫어하고 사탄에게 현혹당하여 불순종한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의 임재와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되었고 파멸했다.

 

아담의 모든 행위는 놀라운 종말론적인 의미와 구원론적인 목표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아담의 순종은 그가 대표하는 모든 후손들에게까지도 주어질 종말적인 영생을 보장하는 것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담의 불순종과 실패가 초래한 결과는 참담한 죽음이었다.

로마서 118~216절까지를 살펴보면, 아담의 타락 이전부터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순종을 요구하셨다. 창세 전에 의에 대한 하나님의 속성들과 요구를 나타내 보이셨다. 세상의 창조 때부터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만물을 통해서 분명히 드러나 알게 하셨다(1:20). “저는 율법을 들은 적이 없나이다라고 그 어떤 사람도 핑계하지 못하도록 양심에다가 일반적인 계시로서 새겨놓았다(2:15). 모든 인류는 동일한 한 가지 법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다. 양심에 새겨진 법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보편진리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있다. 하지만,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고 있기에, “살인하지 말라는 여섯 번째 계명이 다시 특별계시로 주어진 것이다.

 

로마서 212-13절에 보면, 모세의 율법이 제정된 이후에는 사람의 양심에 기록된 바에 따라서 양심 심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행하는 자가 의롭다는 판정을 받는다. 바울 사도는 율법을 행하는 사람은 그것으로 살리라”(10:5)고 하였는데, 이 구절은 레위기 185절을 인용한 것이다. 로마서에서 일관되게 설명한 요지는 하나님 앞에서 율법을 듣는 자가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실행하는 자가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것이다(2:13). 하지만 바울 사도는 로마서에서 율법과 복음의 대조적 제시를 통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담처럼, 모든 인간은 완전하게 율법의 기준을 지킬 수 없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계속)

김재성 교수

김재성 박사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개혁주의 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칼빈의 신학사상과 정통개혁신학의

흐름과 주제들과 주요 신학자들을 추적하여 소개하는데 앞장서 왔다.

현재는 국제신학대학원 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