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아담의 불순종과 그리스도의 순종
성경이 가르치는 구원의 진리를 큰 안목에서 요약하자면, 아담의 불순종과 그리스도의 순종이라는 대조를 통해서 제시할 수 있다. 죄인들에게 주시는 복된 소식은 간단하다. 인류의 첫 조상 아담 안에서 사망에 이르게 된 모든 인류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영생을 얻게 된다는 것을 가르친다. 그리스도를 믿는 각각의 성도들은 구원을 어떻게 얻는가?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그리스도의 순종을 통해서 성취되는 의로움과 그를 믿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전가교리를 정립했다. 또한 의로움의 근거가 되는 그리스도의 순종은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음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현대 신학자들은 신학적 논의를 하면서 아담의 죄로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아담은 아예 제쳐놓고, 신학적 이론들을 구성하고 있다.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대조적으로 설명하는 수많은 성경의 구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담은 역사적 존재가 아니라고 의심하는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성경 비평학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기에 그것부터 먼저 확실히 하고 난 후에야 그리스도와의 대조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아담의 역사성에 대해서,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에 대해서 성경 말씀이 전하는 그대로를 믿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기본전제 하에서 이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성경은 여러 세대와 수많은 인간 저자들이 기록하였지만, 동일한 성령의 감동으로 제작되었으며, 하나로 통합된 신적 계시임을 믿는다. 완전한 영감으로 기록되었으며, 유기적으로 통합된 정경이라고 받아들이고,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한다. 현대 성경 비평학자들의 다양한 해석학에 따라서 신학의 방법론이 바뀌었고, 중심 진리를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성경에 대한 확실한 증언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첫 부분에 탁월하게 정리되었고, 그 부분에 대한 성경 본문의 증거들이 제시된 바 있으므로, 개혁주의 신앙의 전통을 따라서 오직 말씀이 가르치는 것에만 귀를 기울여 보려고 한다.
위에 설명한 바대로 성경에 접근하는 기본 전제에 근거하여,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으며, 어떻게 그리스도의 의로움이 우리의 것으로 인정을 받는가에 관해서 가르치는 핵심적인 본문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신구약의 여러 부분들 중에서 로마서 4장 5-8절, 로마서 5장 17-19절, 고린도후서 5장 19,21절을 중점적으로 주목하고, 로마서 3장 22-28절, 디도서 3장 5-7절, 에베소서 1장 7절, 예레미야 23장 6절, 고린도전서 1장 30-31절의 가르침을 살펴보고자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통해서 성취하신 의로움을 성도가 믿음으로 받아들여서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자 한다. 이 말씀들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 죄, 그리스도의 사역의 본질에 대한 상호 연관성을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 예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성도가 전가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정의가 순종과 죄에 대한 형벌을 모두 다 요구하기 때문에, 택함 받은 자들을 위해서 그리스도가 순종하셨고 십자가에서 형벌을 당하셨던 것이다. (계속)
김재성 박사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개혁주의 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칼빈의 신학사상과 정통개혁신학의
흐름과 주제들과 주요 신학자들을 추적하여 소개하는데 앞장서 왔다.
현재는 국제신학대학원 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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