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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재성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17)

by 깨우는자동훈 2022. 8. 26.

아버지의 뜻에 따라서 순종함

그리스도의 순종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복종이다. 아담과 이스라엘의 불순종은 인간 자율주의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기도 가운데서 순종의 심정을 피력했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이다”(6:10, 26:42). 성부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종으로서 순종했다. 우리는 돌아온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세상과 짝하여 살아가는 인간들 타락상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불순종은 죄악과 죽음이다. 따라서 사람은 자기의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만 한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교훈적 뜻"결정적인 뜻으로 구별했다. 교훈적인 뜻은 성경 말씀 안에 계시되었고(5:17, 6:6, 2:18, 12:50), 결정적인 뜻은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담겨있는데 역사 속에서 이루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의미한다(8:18, 고전 15:38, 4:11)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의 뜻은 다음과 같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구원의 계획이 중보자 그리스도를 통해서 시행되고 그가 사랑하사 택하신 자들에게 복음의 선포를 통해 성령에 의해서 적용되어진다는 것이다. 구원의 계획은 하나님 자신의 기쁨이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그리스도가 죽었다고 하는 성경적인 선포는 참으로 놀라운 부분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뜻이 나타났으니, 곧 그리스도는 사랑이라는 제사였다(요일 4:8-10).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의롭다고 하시는 것은 의로운 종을 통해서 기쁨을 받으셨기 때문이다. 이사야 5311절에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할 것이니, 내 의로운 종이 그의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 그들의 죄를 친히 짊어질 것이라"고 하였다. 머레이 교수는 그는 주님의 종이다. 이 직분은 성부에 의해서 부과되었음이 암시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고, 성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감당한 제사장이라는 직분은 본질적으로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규정에 순종해야만 하는 자리이다. 제사장의 임무는 자신의 권한이나 권세를 부릴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옛 언약의 시대에 이러한 제사장을 사용하였다. 아론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은 사람의 의지로 하나님을 설득하거나 감동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예식을 주께서 명령하신 것(9:6-10)"에 따라서 실행할 뿐이다. 심지어 어떤 아들이 제사장으로 선출될 것인가에서부터 세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심지어는 옷을 입는 것, 성전의 봉사 임무를 담당하는 순서를 정하는 것, 목욕을 하는 것 등등 모든 규례와 조항들을 따라서 순종하며 살아가야만 했다. 그렇게 규정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거룩성 때문이었다. 일반생활은 불결했고, 깨끗한 것이 없었으므로, 정결예식에 순종하는 것이 가장 필요했던 것이다(10:10).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1:44-45, 19:2, 20:26)가 레위기의 핵심 교훈이다. 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의 기본적인 임무는 하나님께 자신을 희생제물로 드리는 것이요, 이것은 순종으로 감당해야 하는 사역이다. 처음 제사장의 선발부터 하나님이 정하신 규정대로 따라서 해야만 했다. 또한 그렇게 해서 선출되고, 지정된 제사장이 번제를 드리고자 할 때에도, 아무 동물이나 바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규정된 바에 따라서, 외부에서 모두 불태워서, 사람의 죗값 대신에 속죄의 제물로 드린다(29:18, 1:3-9, 13). 이 때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값비싼 동물을 바치라는 것이 아니었고, 많은 제물을 거대하게 바치라는 것도 아니었다. 제물을 드리는 예배자의 내적인 순종의 제사를 기대하셨다. 그래서, 사무엘은 사울 왕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고 가르쳤다.

 

머레이 교수는 순종의 행위라 함은 동기, 방향, 목적이 반드시 하나님의 뜻에 합치하는 것이라야만 한다"고 풀이했다. 다윗의 시대 이후로 접어들면서, 너무나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향한 성전 제사를 매년 드리면서도 점차 내면의 헌신과 통회하는 결의가 사라졌고, 그저 형식에만 그치고 말았다. 이스라엘 국가가 안정된 이후에는 도리어 눈에 보이는 주변 부족들의 우상숭배를 따라감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길이 없었다.

 

그리스도는 율법의 요구에 따라서, 단번에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치면서,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하였다(10:4-12).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하신 하나님의 신성을 소유하신 분이시다(1:3). 신실하신 하나님과 같이, 성자 예수 그리스도 역시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셨다(7:28-8:1).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 백성들의 머리가 되시며, 율법의 완성자이다. (계속)

 

김재성 교수

김재성 박사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개혁주의 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칼빈의 신학사상과 정통개혁신학의

흐름과 주제들과 주요 신학자들을 추적하여 소개하는데 앞장서 왔다.

현재는 국제신학대학원 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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