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순종은 온 생애 동안 율법 전체에 대한 순종이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세 차례나 시험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명기 6장 13절, 16절, 8장 3절에 나오는 말씀으로 반응하면서 사탄을 물리치셨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는 그저 이들 세 구절을 인용해서 간단히 답변을 한 것으로만 그쳤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는 신명기에서 인용한 세 구절을 대표적인 말씀으로 인용해서 응대하면서,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모든 율법과 계명들에 대해서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서 준행하고자 하셨던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복음서의 저자들은 아들의 신실함과 순종을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복음서의 저자들은 아들의 신실함과 순종을 가장 집중적으로 증거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이 수행할 사명은 전적으로 성부 하나님에 대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요 5:19).
예수님의 능동적 순종을 증거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세례를 받을 때에도 역시 예수님께서는 세례 요한에게 이렇게 함으로써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다”고 가르쳤다(마 3:15). 예수님의 세례는 죄를 범한 자들의 위치에 내려가셔서, 불순종한 이스라엘을 대신하신 것이다. 순종하는 아들에 대해서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기뻐하노라”(마 3:17).
하나님의 의로움을 지키고 드러내는 일이 그리스도가 수행해야 할 사명이었다.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힘들어할 때에도,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고 선포하였다(요 4:34). 예수님은 그냥 혼자서 일방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시고, 실제 모든 분야에서 율법을 완벽하게 실천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느 날, 모든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 초능력자나 해결사로 오신 것이 아니다. 도리어 갓난 아이로 낮은 자들 가운데서 출생하였고, “율법 아래 낳으신 분”으로 오셔서, “초등학문” 아래서 “종 노릇 하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구해주셨다(갈 4:3-5). 인류를 위해서 낮고 천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인간의 모든 단계에서 율법의 요구를 완전히 성취하고자 함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죄 없는 분이라는 것을 두 가지 내용으로, 자범죄와 유전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째, 그리스도가 스스로 죄를 범하지 않았기에, 용서를 받으려고 기도할 필요가 없다. 그리스도는 생각이나 말에서나 행동에서나 하나님의 뜻을 따랐고, 모든 의로움을 성취하셨다. 둘째로 그리스도는 저주를 받은 자들에게 내려오는 내재적 죄와도 상관이 없다. 고린도후서 5장 21절에, “죄를 알지도 못하신다”고 하였다.
아담과 그리스도의 차이가 완전히 다르게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라는 개념으로만 설명되어질 수 있다. 아담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명령에 대해서만 능동적으로 순종할 것을 요구하셨다. 그러나 그리스도에게는 모든 율법을 지켜야 하는 능동적 순종과 함께, 아담의 원죄와 택함받은 자들의 자범죄를 대신하여서 율법의 죗값을 당해야만 하는 수동적 순종도 부과되어졌다. 단순히 아담의 불순종과 그리스도의 순종이 대조되는 것만이 아니라, 그 내용에서도 중요한 차이가 있음에 주목해야만 한다. 그리스도는 택함받은 자들의 구속함을 확보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 모두를 드려야만 했다.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 중에서 어느 한쪽에서 나오는 혜택만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이 두 가지 순종은 구별은 하지만, 결코 완전히 분리시킬 수는 없다. 그리스도가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가는 흠없는 어린 양이 되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순종을 통해서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결과로 새 언약의 중보자가 될 수 있었다. 그리스도는 메시아이면서도, 마지막 아담으로 오셨다. 성도들로 하여금 율법의 저주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하고, 종말에서도 결함이 없는 신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스도가 성취한 율법에 대한 능동적 순종은 율법의 죄책ㅇ르 감당하고자 고난을 당하는 수동적 순종과 함께 필수적이다. (계속)
김재성 박사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개혁주의 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칼빈의 신학사상과 정통개혁신학의
흐름과 주제들과 주요 신학자들을 추적하여 소개하는데 앞장서 왔다.
현재는 국제신학대학원 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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