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고/김재성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13)

by 깨우는자동훈 2022. 8. 13.

능동적 순종은 온 생애 동안 율법 전체에 대한 순종이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사람으로 성육신하여 베들레헴에서 탄생하는 단계에서부터 온전한 순종을 이루었음을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의 몸을 취하였다는 것에 대해서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비하승귀라는 두 가지 신분으로 풀이했다. 두 가지 상태가 항상 동전의 양면처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바빙크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비하의 마지막인데, 동시에 그의 승귀를 향한 길이기도 하다고 아름답게 묘사했다. 승귀의 신분은 부활과 함께 시작해서, 승천과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정좌하시다가 재림과 최후 심판으로 장차 드러난다.

아담의 불순종과 대조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에 대해서 연구한 신약학자 롱네커는 순종순종적인이라는 헬라어 단어와 용례를 추적했다. 그는 이런 단어들은 믿음을 이해하게 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하면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개념을 뒷받침하였다.

 

그리스도의 순종의 면면들과 모습들을 빌립보서 25-11절에서 탁월하게 제시되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겸손을 품으로고 촉구하였는데, 윌리엄 베랜드는 능동적인 순종으로 풀이한다. 예수님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순종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중보자로서 맡겨진 사역과 직분을 수행하신 것이다. 이러한 직무를 감당하는 그리스도가 히브리서 9:1512:24에서는 새 언약의 중보자라고 하였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셔서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다”(3:13). 믿음을 통하여 약속된 성령을 받은 우리에게는 아브라함의 복을 얻게 하였다. 칼빈은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율법에다가 행위에 대해서 약속해 놓은 바를 얻는다. 의로움이라는 것이 율법을 지켜야만 이룩되는 것이라면,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우리를 화목시키고자 마치 우리가 율법을 지킨 것처럼 스스로 모든 짐을 짋어지셔서 우리에게 호의를 베푸신 것이다고 하였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순종이 전 생애에 걸쳐서 이뤄진 것을 강조하고자 먼저 빌립보서 2장의 서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빌립보서 25절로부터 바울 사도는 자기 백성들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고난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성육신의 순간부터 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타락한 세상 가운데서 모든 인간이 당해야만 하는 고난을 그리스도가 오셔서 겪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으나, 비난을 받고, 거부당하고, 상처를 입고, 상해를 당했다. 그리스도가 지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땅에 묻히는 순간까지, 자신의 양들을 위해서 고통을 겪었다. 그리스도는 가족의 죽음으로 절망과 슬픔에 잠긴 자들을 위해서 세 번이나 죽은 자들을 다시 살려냈고, 우리의 슬픔을 지고서 살았다.

 

칼빈은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으로 출생하면서부터 십자가에 죽기까지 일평생 동안 순종하였음을 강조하였다.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자유케 한 그 용서의 근거를 마련하시고자, 그리스도는 전 생애 동안에 순종하셨다. 요약하자면, 종의 형체를 취하신 때로부터 그가 우리를 구속하기 위하여 자유함의 댓가를 치르기 시작한 것이다. 사도신경에 완전한 구원의 모든 것이 나열되어 있는데, 그리스도의 탄생에서부터 그의 죽으심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가장 적절한 순서대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물론 그가 그의 생애에서 드러내 보이신 순종의 나머지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칼빈은 그리스도의 순종과 죽으심의 효과를 설명하면서 빌립보서 27-8절에 대해서 주목하기를 촉구했고, 상세히 풀이하였다. 비록 이 세상에 낮고 천한 모습으로 오셨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우신 신분에 대해서는 수많은 성경 구절들이 증거하고 있다.

특히 하나님의 의로움을 이루시고자 온전한 순종을 하신 것에 대해 증거하는 빌립보서 2장은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것을 다섯 가지 특징들로 풀이하였다. 바울 사도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강조한 다섯 가지 내용들을 간추리자면, 자기 비움, 사람의 모습, 종의 형태, 겸손함, 죽음의 순종이다. 특히, 다섯째 부분은 그리스도가 마지막에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것에 대해서는 아래에 단락을 따로 나눠서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으로 구별하여 상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계속)

김재성 교수

김재성 박사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개혁주의 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칼빈의 신학사상과 정통개혁신학의

흐름과 주제들과 주요 신학자들을 추적하여 소개하는데 앞장서 왔다.

현재는 국제신학대학원 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