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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재성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4)

by 깨우는자동훈 2022. 6. 29.

그리스도의 온전하신 순종

그리스도의 의로움을 우리의 것으로 간주하신다는 전가교리의 핵심이 되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은 용서, 희생,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녹아져 있는 기독교의 근본 교리이다. 종교개혁의 칭의론과 전가교리를 계승한 유럽 칼빈주의 개혁교회와 미국 대부분의 장로교회 신학대학원에서 사용하는 조직신학 기독론 교과서에서도 이 두 가지 개념을 계승하고 있다. 한국 조직신학의 기초를 제공한 박형룡 박사도 역시 두 가지 순종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분리시킬 수 없다는 점까지도 세밀하게 소개하였다.

 

필자는 이런 신학적인 용어들은 칭의론을 확고히 정립한 루터가 처음으로 사용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루터는 두 가지 의로움, 능동적 의로움수동적 의로움으로 구분해서 사용했는데, 그 이후로 보다 더 확대된 의미로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이런 신학 용어들을 채택했다. 루터의 경우에 능동적 칭의는 그리스도의 의로움의 객관적인 전가를 의미하는 외부적이다. “수동적 칭의는 개인이 주관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의미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세계적인 신학자들의 기념 강좌들이 많이 출판되었다. 필자는 그러한 새로운 연구들을 집약하여 종교개혁의 신학사상을 펴내면서, 루터의 능동적 의로움수동적 의로움에 대해서 소개했다.

 

칭의와 전가교리의 기초가 되는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의 교리는 거의 모든 개혁주의 정통신학자들이 강조하였음에 주목하기 바란다. 특히 칼빈의 신학사상을 계승한 스위스의 개혁주의 정통신학자 테오도르 베자를 필두로 하여, 폴라누스를 거쳐서 볼레비우스, 제네바의 하이덱거와 프랑스와 뛰르땡 등은 두 가지 순종개념을 적극 옹호했다. 이들은 능동적 순종의 측면을 거부하던 아미랄디안주의와 피스카토르와 알미니안주의에 맞서서 단호하게 순종의 두 가지 내용을 변호했다.

스위스 바젤의 개혁주의 정통신학자 볼레비우스가 정교한 논지로 두 가지 순종을 강조하였다. 그리스도가 한편으로는 선택받은 자를 위하여 성부의 뜻에 따라서 만족을 드리기 위해서 율법을 완성하였고, 또한 세상의 죄를 위해서 속전을 갚아주는 만족함을 드림으로써 중보자의 사역을 완성하였음을 강조했다. 볼레비우스는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인 고난당하심이 속죄를 위해서 필요한 것처럼, 그의 능동적 순종과 의로움도 영생을 얻는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 토마스 굳윈, 스테판 챠르녹, 아이작 암브로스, 존 번연, 빌헬무스 브라켈,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작성한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동일한 내용을 강조했다. 우리는 이 내용에 대해서 3장에서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칼빈주의 정통신학자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뉴잉글랜드 청교도들과 18세기 초반에 미국에 세워진 하버드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는 조나단 에드워즈가, 프린스턴 신학교에서는 아치발드 알렉산더 등이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두 가지 순종을 가르쳤다. 찰스 핫지, 벤자민 워필드, 게할더스 보스 등이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의 교리를 확고하게 가르쳤다. 이를 그대로 수용한 독일 개혁신학자 하인리히 헤페도 동일한 안목으로 정리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을 율법을 범한데 대한 형벌에 자신을 전적으로 복속시켜서 제사장으로서 만족함을 드렸다. 그리스도의 완전한 율법의 성취를 능동적 순종이라고 하고, 율법을 범한데 대한 온전한 형벌로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수종적 순종이라고 하는데, 세상을 위해서 자신을 바친 자발적 순종에 근거한다.” 네덜란드 개혁주의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와 그의 신학을 영어로 집약시킨 루이스 벌코프가 상세하게 설명했으며, 벌카워도 역시 두 가지 순종의 내용을 가르쳤다.

 

능동적 순종에 대해서 열성적으로 강조한 메이첸 박사는 그리스도가 단지 우리를 위해서 죄의 형벌을 대신해서 지불하였을 뿐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특히 아담이 행위언약 아래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고 지켜야만 할 것을 하지 않았듯이 그러한 상태에서 우리가 해야만 할 사항들을 전혀 성취하지 않으셨다면, 하나님의 율법에 대해서 완벽한 순종에 근거하여 얻는 영생을 우리가 얻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도는 죗값을 지불함에서 있어서나, 율법을 지키는 면에서 있어서나 우리의 대표자이며, 자신을 통해서 구원을 얻은 자들을 위해서 하나님의 율법에 대해서 완벽한 순종을 함으로써 보상을 받게 해 주셨다”. 메이첸은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 없다면, 내가 구원을 받는다는 그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다라고 고백했다. (계속)

 

김재성 교수

김재성 박사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개혁주의 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칼빈의 신학사상과 정통개혁신학의

흐름과 주제들과 주요 신학자들을 추적하여 소개하는데 앞장서 왔다.

현재는 국제신학대학원 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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