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
청교도 설교자들은 성도들의 경건 형성을 위하여 그 무엇보다도 설교에 목숨을 걸었고, 설교 듣는 일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였다. 존 로저스(John Rogers)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죄인들을 회심시킬 뿐 아니라 회심한 사람들을 성장시킨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 있는 한 선포되는 말씀을 항상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우리가 제아무리 많은 성경 지식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선포되는 말씀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청교도 설교자들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선포되는 말씀을 주의 깊게 듣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였다. 이는 작금의 시대와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청교도들은 성도들이 설교의 본질에 대해서 바르게 알아야 하며 또 어떻게 하면 설교를 유익하게 들을 수 있는지 그 구체 적인 방법들을 부지런히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고 믿었다. 특히 설교를 유익하게 듣기 위해서는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가장 필요하다고 여겼다. 윌리엄 가우지는 이렇게 말한다.
“설교를 들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록된 것 외에는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성경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우리가 듣는 설교 내용을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사도행전 17장 11절에 기록된 베뢰아 사람들처럼, 우리가 듣고 있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말씀인지 아닌지를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청교도들이 강조한 것은, 설교를 유익하게 듣는 방법이었다. 16세기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설교 도중에 기회가 생길 때마다 회중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였으며, 청교도 설교자들 역시 설교를 유익하게 들을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구체적으로 회중에게 가르치고 강조하였다. 아무리 탁월한 설교라도 듣는 사람이 바르게 듣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런 유익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지 스윈녹은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매우 자세한 지침을 만들어 가르쳤다.
1. 설교를 듣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
1) 당신의 마음에서 악한 생각과 편견을 비우라.
2) 설교를 들으러 가기 전에 먼저 당신의 마음으로 설교의 필요성과 탁월함과 효력을 확신하라.
3) 당신이 듣게 될 설교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라.
4) 세속적인 생각들을 버리라.
2. 설교를 듣는 자세
1) 설교를 듣는 내내 당신이 하나님의 임재 앞에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생각하라.
2) 선포되는 말씀을 들으면서 그 말씀을 자신의 영혼에 적용시키라. 말씀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우리 영혼을 치료하는 약이다.
3) 선포되는 말씀이 권위와 능력으로 당신의 양심에 역사하게 하라.
3. 설교를 들은 후에 필요한 행동
1) 기도-들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혼에 복을 주시도록 기도하고, 당신에게 말씀을 듣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라.
2) 실천-설교자가 강단에서 설교를 끝내면 말씀을 들은 회중은 들은 말씀을 실천하기 시작해야 한다.
이동훈 목사는 안양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한 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Th.M) 조직신학 석사과정 중에 있으며,
현재 마르투스 출판사 대표 및 예수안에 하나교회 교육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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