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Q.T가 아닌 청교도 묵상인가.③
(부제: 강한 그리스도인은 가장 잘 묵상하는 자이다)
3. 청교도 경건의 방법
성경은 삼위일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설명할 때 여러 가지 다양한 비유를 사용한다. 그 중에서 경건 형성과 관련하여 특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두 가지 비유가 있다면, 그것은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 '목자와 양'의 비유라고 말할 수 있다. 왜 이 두 가지 비유가 특히 중요한 것일까?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이 비유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경건을 형성하는 데 우리가 꼭 함께 지녀야 할 두 가지 태도를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열매를 맺을 수가 있는가?
먼저,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생각해 보자. 요한복음 15장 5절에서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포도나무에, 우리를 가지에 비유하셨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 그렇다면 그런 나뭇가지가 그렇게 예쁜 꽃들을 활짝 피우고 맛난 열매를 주렁주렁 맺을 수 있는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 답은 참으로 간단하다. 그 모든 힘은 나무에서 나온 것이다. 나무가 뿌리로부터 양분을 끌어올려 수액을 통해 나뭇가지에 생명력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뭇가지가 한 일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은 나무의 생명이 나뭇가지 안에 역사한 결과이다.
성경은 주님과 우리의 관계가 이와 같다고 가르친다. 예수님은 경건에 필요한 모든 생명력을 공급해 주는 나무와 같고, 우리는 혼자서는 자기 몸도 가눌 수 없는 가지에 불과하다. 나무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의 생명을 끊임없이 공급해 주시기 때문에 그 생명을 통하여 우리가 우리 안에 경건을 형성하고 경건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 포도나무의 비유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그러므로 이 비유를 통해서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은 경건 형성과 관련하여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경건 형성을 위하여 온전히 주님만 의지하라는 것이다. 나무에 단단히 붙어 있는 나뭇가지처럼, 경건의 모든 생명력을 공급해주시는 예수님께 믿음으로 단단히 붙어 있으라는 것이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요 15:4).
▶ 경건의 형성을 위하여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러므로 경건 형성과 관련하여 우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철저히 버려야 한다. 그리고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흘러나오는 생명이 우리 안에서 경건의 기적을 만들어 내기를 바라고 믿어야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경건 형성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단어는 믿음'이다. 경건 형성을 위해서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붙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연합되어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하고,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것처럼 믿음으로 예수그리스도에게 붙어 있어야 한다.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날마다 경건의 능력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 목자와 양의 비유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이번에는 목자와 양의 비유를 생각해 보자.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 10:11).
우리가 아는 것처럼, 양은 어리석고 눈이 어둡고 힘도 약해서 스스로 먹을 것을 찾을 수도 없고, 늑대와 이리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도 없다. 양은 거의 모든 것을 목자에게 의존한다. 양이 목자를 떠나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나설 경우, 그 양은 길 잃은 양이 되어 늑대나 이리의 먹이가 되고 말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양에 비유하신 것은 포도나무 가지 비유를 통해서 가르쳐 주신 바를 한 번 더 반복하고 계신 셈이다. 다시 말해서, 경건 형성을 위해서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 주시려는 것이다.
▶ 목자와 양의 비유에서 새롭고 독특한 사실이 무엇인가?
그런데 한편으로 예수님께서는 양이라는 비유를 통해서 좀 더 새롭고도 독특한 사실을 가르쳐 주신다.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교훈을 우리에게 주신다. 그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비록 양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할지라도 목자의 음성을 듣고 목자를 따르는 일만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경건을 위하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 할지라도 우리를 경건의 길로 이끄시는 주님의 인도를 받는 일만큼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양이 위험에 처했을 때 스스로 자기를 구원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자신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목자를 향하여 구원해 달라고 울어 댈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영혼의 목자이신 그리스도께 부르짖고 간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 10:27).
즉,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목자의 인도를 따라야 하는 개인적인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양으로서 우리가 우리의 경건을 형성하고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은 무엇일까? 또한 특별한 위기의 순간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개인적으로 우리의 경건을 위하여 해야 할 기본적인 일은 무엇일까?
성경은 이것에 대해 크게 세 가지를 말하고 있다.
첫 번째 일은,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을 글로 읽을 수 있도록 기록하신 성경말씀을 읽고 연구하는 것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갓난아기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벧전 2:2).
갓난아기가 날마다, 시간마다 엄마의 젖가슴에서 나오는 젖을 사모하며 빠는 것처럼, 모든 그리스도인도 하나님의 신령한 말씀을 사모하며 그 말씀을 읽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갓난아기가 아무리 튼튼하게 태어났다 하더라도 매일 엄마의 젖을 먹지 않으면 결코 건강하게 자랄 수 없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도 날마다 말씀을 읽고 연구하지 않으면 경건으로 성장하거나 경건을 형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우리의 경건을 형성해 주는지에 대해서는 시편19편에 잘 나타나 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시 19:7-10).
두 번째 일은, 기도하는 것이다. 성경은 항상,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한다.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없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 성경은 모든 일에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라고 말한다.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 없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 성경은 정신을 차리고 깨어 기도하라고 말한다. 기도할 때 우리의 모든 존재가 깨어서 기도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 성경은 기도 외에는 아무런 능력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능력이 기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드러남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 성경은 기도를 통해서 우리가 시험으로부터 보호받는다고 말한다. 영적인 전쟁에서 우리 자신을 지키는 무기가 바로 기도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성경은 우리에게 기도할 것을 수없이 명령하고 권면한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 4:2).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하며"(유 1:20).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추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눅 91:36)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 4:7).
세 번째 일은, 묵상하는 것이다. 성경 읽기와 기도라는 두 가지 기본적인 의무 사이에 묵상이라는 별도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성경은 암시한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명하신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수 1:8).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일에 묵상하는 일이 함께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단순히 말씀을 읽고 연구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말씀을 묵상할 때 거기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는 것이다.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신 30:14).
그러므로 묵상은 우리의 경건 형성과 실천을 위해서 성경 읽기와 함께 우리가 반드시 행해야 하는 기본적인 의무라고 할 수 있다.
“또 내가 사랑하는 주의 계명들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주의 율례들을 작은 소리로 읖조리리이다(묵상하리이다)"(시 119:48).
“주의 말씀을 조용히 읖조리려고(묵상하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시 119:148).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읖조리나이다(묵상하나이다)"(시 115:57).
“내가 주의 증거들을 늘 읖조리므로(묵상하므로) 나의 명철함이 나의 모든 스승보다 나으며"(시 119:99).
“내가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읖조리며(묵상하며) 주의 길들에 주의하며"(시 119:19).
참고서적: 영성 이렇게 형성하라 (이태복)
이동훈 목사는 안양대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한 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Th.M) 조직신학 석사과정 중에 있으며,
현재 마르투스 출판사 대표 및 예수안에 하나교회 교육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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